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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의 난

  > 네레우스력 521년, 오래 지속된 평화에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왕가는 점점 부패하고 무능해져가고, 권력을 탐냈던 어떤 가문들은 외레 그 무능을 부추기기에 이르릅니다. 백성들 또한 옛 맹약조차 허구로 치부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왕가와 위훈 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왕가는 믿음을 주지 못했죠. 마왕의 난이란 그러한 배경에서 더 큰 권력을 탐내던 베르샤우어 가주의 반역으로 인해 마왕의 봉인이 풀리며 일어난 5년간의 참사를 말합니다.

 

 

 네레우스의 보석

  > 일곱 시조가 마왕의 봉인과 맹약에 사용한 다이아몬드, 루비, 토파즈, 에메랄드, 사파이어, 자수정, 오팔을 일컫습니다. 마왕을 봉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그 어떤 칼날과 마법으로도 흡집 하나 낼 수 없는 완전한 물질입니다. 무엇이 저 보석들을 여타의 보석들과 다르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를 다른 보석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존재합니다. 첫째, 왕가의 피에 반응하는가. 예로부터 내려온 맹약에 의해 네레우스의 보석들은 왕가의 피가 닿으면 공명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둘째, 마나석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세 개의 검사에서 등급 이상의 등급이 나타나는가. 얽힌 유래와 상징적 의미를 생략하자면 그 본질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효율을 보이는 마법석입니다. 네레우스의 보석은 최상등급의 마나석 제라마이트조차 길가의 돌로 보이게 할만큼의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같은 양의 마나로 얼마나 큰 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증폭), 시전자의 부담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가(저항) 어떤 고약한 성질의 마나도 쉽게 동화시킬 수 있는가(싱크로율)의 3요소에서 제라마이트를 압도하고 최상 그 이상의 결과를 보이는 물질은 현재로서는 네레우스의 보석밖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네레우스의 보석은 학자들 사이에서 마나와 함께 규명하기 힘든 미지의 양대요소로 꼽힙니다. 그러나 마나와는 달리 그 희소성과 유래, 상징적 의미 때문에 연구가 진척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 상황입니다. 

 맹약

  > 네레우스 왕국의 계약서와도 같은 개념입니다. 과거 일곱 시조가 네레우스 왕에게 맹세한 이후 왕국의 사람들은 그를 모방하여 거래, 혹은 약속을 할 때에 마법적 효력이 있는 일종의 계약을 맺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조건과 어길 시의 대가를 제시하고, 매개를 이용해 마법적으로 그 둘을 묶어 문양으로서 낙인을 찍는 식입니다. 인원 수, 종족과 성별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귀한 것을 매개로 할수록 효력이 강합니다. 

  이하는 가장 유명한 맹약 두 가지를 서술합니다.

  > 네레우스의 맹세 : 과거 일곱 위훈 가문의 시조와 초대 왕의 맹약을 말합니다. 신성한 일곱 보석을 매개로 하여 왕가와 위훈가문은 각각 현명한 통치와 충성을 약속했습니다. 맹약은 각 위훈 가문의 혈통적 대표자, 즉 가주와 연결되어 그 일원들에게 대를 이어 내려옵니다.

  마왕의 봉인이 깨지며 보석들은 한번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흩어진 보석들은 자신들을 찾은 십자단원들을 새로이 주인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보석의 새 주인들과 왕자는 마왕을 봉인하고 새로이 같은 맹약을 맺었습니다. 때문에 네레우스의 맹세라 함은 마왕의 난이 끝날 시기 왕자와 십자단원들의 맹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 에테르니테 : 평생을 약속한 연인들의 맹약이자, 결혼의 상위 개념입니다. 본래 어떤 연인간의 사랑의 서약이었으나, 이후 그를 모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고유명사화 되었습니다. 에테르니테를 맺을 경우 서로의 심장을 매개이자 대가로 하여, 손 끝에서부터 뻗어나가 심장에 봉오리를 맺는 형태로서 붉은 문양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심장을 매개이자 중심으로 하여 서로의 몸에 문양을 새긴다는 형태만 따른다면 전부 에테르니테라 불릴 수 있습니다. 서약의 과정과 문양의 형태는 연인들마다 다릅니다.

  한번 맺은 에테르니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며, 한쪽이 사망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다시 맺을 수 없습니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귀속된 것을 대가로 새로운 맹약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텔레포탈

  > 한참 마법이 부흥하던 건국 초기 어떤 마법사의 이동마법 -텔레포트-에 의해 고안된 이동 수단입니다. 텔레포트는 이동할 사람 혹은 물자의 수, 도착지와의 거리, 시전하는 마법사의 숙련도에 따른 오차가 존재합니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법진의 중첩 공명 현상을 이용해 세운 시설이 텔레포탈입니다. 평민이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비싼 편으로, 주로 귀족들이나 급한 운송을 처리해야 하는 상단이 이용합니다. 이동 가능한 거리에 따라 대형과 소형으로 나뉘며, 수도를 포함한 모든 영지에는 대형 텔레포탈이 하나씩 존재합니다. 텔레포탈은 주변에 넓게 광장이며 번화가가 펼쳐진 경우가 많습니다.

  마왕의 난 당시 공격을 받아 텔레포탈들은 폐허가 되었지만 기타 시설들과 함께 복구되었습니다. 

◈ 마탑

  > 마왕의 난 이후 대대적인 행정 관리 기관의 재정비가 이루어지며 만들어진 마법 연구 기관입니다. 왕립마법전문연구학회라는 정식 이름이 있습니다만, 왕성의 귀퉁이에 존재하는 높은 탑에 위치해있다는 이유로 보통 마탑이라 불립니다. 마탑에서는 마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연구합니다. 성과만 낼 수 있다면 자유로이 재능을 펼치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어 마탑의 연구자라는 위치는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 자율성 덕인지 앞뒤 가리지 않고 오로지 지식의 추구에만 온 힘을 쏟는 괴짜들의 비율 또한 상당합니다. 

  실력이나 마나가 보장된 금지 3속성의 마법사들을 대상으로 금지 3속성 마법에 대한 연구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마탑에서 금지 3속성의 연구를 허락받는 마법사들은 극소수로서 이 분야 연구의 결과물 또한 극비리에 처리됩니다. 

  스태프와 완드를 가공할만큼 마법에 대한 기술과 자본이 있는 집단은 현재로서는 마탑과, 마법이 두드러진 대귀족가문들 뿐입니다. 귀족가문에 연줄이 없는 마법사라면 보통 마탑의 매개물을 지니는 일이 보통입니다. 마탑에서는 시전자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 제작 매개물을 포함해 가격대부터 성능까지 제법 다양한 매개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불가용 마나

  >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니고 태어나지만 본인의 의지로 사용할 수 없는 마나를 뜻하며, 마법사가 말하는 마나량에 이 불가용 마나의 용량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보통 인간이라면 너무나 당연하여 그 존재조차 느끼지 못하는 불가용 마나의 또 다른 이름은 생명력입니다. 고도로 숙달된 마법사, 혹은 검사의 경우에는 전신을 휘돌며 숨을 쉬게 하고 피를 돌리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느끼고, 어쩌면 그 힘을 다른 방향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생명력을 쥐어짜는 행동이므로 불가용 마나를 남용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불가용마나를 느끼고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정말 위급한 순간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페리아 파그메

  > 마왕을 봉인하고 나라를 세운 것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매 13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내내 열리기 때문에 13월의 축제라고도 불립니다. 이 달은 수도를 중심으로 각지의 예인이며 장사꾼들이 몰려 거리를 메우곤 합니다. 대기중의 마나가 흘러넘치는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자연현상이며 마법생물, 축제를 준비해온 가문과 개인의 크고 작은 공연 등 다양한 것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폐막식 직전, 매년 수도 광장에서 이뤄지는 연극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입니다. 연극은 주로 장미십자단의 활약에 약간의 낭설과 추측을 가미한 이야기들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 시기 왕성에서는 무투대회를 개최합니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무투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은  실력을 펼치고 이름을 알릴 기회가 됩니다. 

 데뷔탕트

  > 성년에 가까운 소녀들이 사교계에 첫발을 내딛는 행사입니다. 전통적으로 샬마르크에서 오랫동안 주관해왔습니다. 결함없는 귀족 영애라면 열 일곱, 늦어도 열 여덟에는 데뷔탕트에 얼굴을 보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귀족 사회에 어느정도 얼굴을 알린 뒤에는 배우자감을 물색하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귀족 사회에 얼굴을 내미는 자리이지만 마냥 설레는 어감만은 아닌 귀족들의 암투장이기도 합니다.

 블루멘가르텐

  > 매년 여름, 지크하우저에서 주관하는 거대한 규모의 예술제입니다. 각지의 유명한 예능인들을 초청하고, 살롱에서는 각종 예술품의 전시와 함께 경매 또한 이루어집니다. 이외에 지크하우저의 온난한 기후, 크고 작은 예쁜 섬들이 늘어진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블루멘가르텐의 인기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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