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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레우스력 557년 현재. 마왕의 난의 종결 이후로 약 35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곳저곳 망가지고 파괴된 나라를 정비하며 많은 것들이 개편되고 새로 만들어졌다. 개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왕국의 최정예 기사단 엘 라사라스이다. 최정예 기사단이라는 이름 하에 요구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공석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특성으로 인해 엘 라사라스에 입단하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운을 필요로 한다. 기사단이자 수사단의 성격도 띄고 있다는 희소성과 국가 중대 사안을 해결하는 기사단이라는 위명이 라사라스의 명예에 날개를 달았으나 사실 그 실체는 창단 35년의 신생 기사단. 위명이 무색하게도 라사라스는 나라의 큰 우환을 해결해본 경험은 없다. 경비대부터 1급 기사단을 거치며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거나, 귀족 대상의 살인사건과 같은 사소한 일을 해결해왔을 뿐. 557년의 엘 라사라스 단원인 당신들 또한 그렇다. 그랬다.

  여느 때처럼 미제사건을 수사하며 위명에 비해 한가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오후. 라사라스 구역에는 극비리에 금색 인장이 찍힌 붉은 문서가 하달된다. 이에 단원들은 수사중인 사건들을 전부 임시 종결하고 새로운 사건에 투입될 것을 명받는다.

◈ 첫 번째

   수도 외곽 지역에서 마물들과 마법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마물의 사인은 폭발이었으며, 마법사의 사인은 과도한 마나 사용으로 인한 쇼크로 추정된다. 마법사의 시체 옆에 놓여있던 비정상적인 규격의 마법 매개물은 마나 증폭을 포함한 기타 효과는 놀랄만큼 좋지만 몸에 심한 부담을 주는 종류의 것으로, 심지어는 불가용마나까지를 사용하게 해주는 무시무시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사용자는 사망하고 그를 알아보는 사람조차 없어 수사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 두 번째

  노점이며 좌판을 벌여놓은 장사꾼들이 널린 시장가. 말린 과실을 판매하던 청년이 있었다.  이 청년이 판매하던 과실을 산 사람들에게선 공통적으로 마약을 복용한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청년이 판매하던 것중 마약의 주재료로 사용되던 과실이 있다는 사실이 판명났으나 해당 사실이 밝혀진 후로 청년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과실의 규격과 질을 보아 재배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해 집단의 조직적 범죄로 추정된다.

◈ 세 번째

  때늦은 대규모 폭우 후 야산의 흙이 쓸려 내려가며 그 아래에 썩어가던 시체더미가 발견되었다. 시체들은 전부 조각나고 토막나있었으며, 흙더미와 함께 쓸려온 시체더미에서 보라색 엔더스핀 꽃무더기가 나온 것으로 보아 매장 시기는 늦여름으로 추정된다. 신체 부위로 추정하건대 사람 스물 정도의 양으로, 짜맞춰보았지만 모든 시체는 절반 이상이 소실된 상태였다. 시체는 부패가 진행되어 신체 특징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로 정확한 신원은 밝히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그 연령대와 성별은 다양했다. 늦은 폭우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묻혀 드러나지 않았을 사건. 범인 미상.

◈ 네 번째

  폭우로 인해 시체더미의 사건이 드러나며 그간 있었던 실종 사건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실종 사건은 드물지 않은 편이었으나, 사건 이후 조사 결과 유난히 13월생과 십대 후반~삼십대 초반의 청년층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연관성은 잡지 못한 상태이다.

◈ 여러분은 왕성의 정예 기사단, 엘 라사라스의 일원입니다. 기사단에 적을 올린 시기는 다를지라도 여러분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면식이 있는 사이입니다.

◈ 러닝이 시작되면 미제 사건을 수사하며 간단한 튜토리얼을 거칠 예정입니다. 붉은 문서를 받는 것은 그 이후로, 본 페이지에는 캐릭터가 아직 겪지 않은 미래의 일까지 서술해두었다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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